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두 번째 '겨울나그네'…21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
-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왼쪽부터),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 기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한세예스24문화재단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59)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7)이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로 공식적인 첫 무대를 펼친다.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 콘서트가 21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되며, 재단 설립 10주년이었던 2024년 바리톤 벤야민 아플의 무대에 이은 두 번째 '한세 클래식 리트' 시리즈다.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 24편에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선율을 입힌 '겨울나그네'는 1827년 작곡된 연가곡집이다. 사랑의 좌절을 겪은 한 젊은이가 한겨울 눈 덮인 길을 떠돌며 마주하는 고독과 상실, 사유를 담은 성악 예술의 최고 걸작이다.37년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려온 독일 가곡(리트)의 거장 괴르네는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과 밀도 높은 발성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힘을 발휘한다.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현대 사회의 단절과 고독을 언급하며 '겨울나그네가'가 지닌 가치를 강조했다."한국의 한 식당에서 가족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고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모습이 계속되고 외로움만 남는다면 결국 인류에겐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인공지능(AI)의 위협까지 마주한 이 시대에 '겨울나그네'는 인간의 존재와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청중은 방랑자의 여정을 통해 '나만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깊은 공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
- ▲ 지난 18일 열린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 간담회에 참석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한세예스24문화재단
200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에 초청돼 처음 한국을 찾았던 괴르네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1925~2012) 등 당대 최고 거장들을 사사하며 정통 계보를 이어왔다. 1997년 그가 녹음한 '겨울나그네' 음반은 미국 타임지 선정 '올해의 베스트 음반'에 올랐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어 북극권 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250여 차례 이 곡을 부르며 독보적인 해석을 구축해왔다."문화나 언어가 달라도 관객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겨울나그네'는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이 늘 행복하고 성취감으로만 가득할 순 없다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도 혹독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과거를 뒤로한 채 묵묵히 앞으로 걸어나가기로 결심한다. 세상 어디에 살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이 모습에서 다들 마음 깊이 감동을 받는 게 아닐까 싶다."괴르네의 파트너로 나서는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자타공인 '슈베르트 덕후'인 그는 독주와 협연뿐만 아니라 가곡 반주에도 깊은 애정을 쏟아왔다. 2022·2024년 바리톤 연광철과 슈베르트와 슈만의 가곡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두 연주자는 리트 무대에서 피아노가 단순한 반주를 넘어 성악과 대등하게 음악을 이끄는 주체라고 입을 모았다. 괴르네는 "선우예권은 카리스마를 지닌 환상적인 연주자다. 서로의 음악적 생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해방감과 자유를 느꼈다. 그와의 협업은 '함께 떠나는 여행' 같으며, 할 수 있다면 100살까지 같이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
- ▲ 지난 18일 열린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 간담회에 참석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한세예스24문화재단
선우예권은 "시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곡은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의 감정을 속삭이듯 전하는 친밀한 장르"라며 "오랜 시간 존경해온 음악가의 곁에서 세밀한 뉘앙스와 호흡을 배우게 되어 큰 축복이다. 가곡은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가장 친밀하고 내면적인 장르인 만큼, 더 겸손하고 유연한 태도로 방랑자의 심리와 풍경을 건반 위에 그려내겠다"고 전했다.24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묻는 질문에 선우예권은 슈베르트 특유의 화성적 진행이 돋보이는 21번 '길손의 집(여인숙)'을 꼽았다. 괴르네는 "하나를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랜 시간 '겨울나그네'를 연주해 오면서 작품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해석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세월이 흐르고 연륜이 쌓임에 따라 작품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음악적 언어와 요소들은 한층 더 풍성해졌다"고 답했다.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2014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한국과 아시아 국가 간 교류가 경제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백세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 성악 공연이 화려한 오페라나 갈라 콘서트 위주로 흘러가지만, 가곡이야말로 시와 음악이 결합한 가장 섬세하고 친밀한 예술"이라고 했다.이어 "슈베르트의 가곡은 피아노와 성악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다. 피아노는 반주에 머물지 않고 서사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화자"라며 "지난 첫 공연이 젊은 아티스트의 신선한 해석을 담았다면, 이번 공연은 연주자의 관록이 묻어나는 원숙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자 한다. 앞으로도 슈만과 말러 등 독일 가곡의 다양한 세계를 차례로 소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