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저격 사건 첫 영화화허진호 감독 세 번째 토론토 갈라 초청유해진·박해일·이민호 캐릭터 포스터 공개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좇는 세 남자
  •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 현대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을 앞두고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암살자(들)'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13일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주연 3인방의 캐릭터 포스터까지 공개되면서 올 추석 극장가 기대작으로 존재감을 더욱 키우는 분위기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 도중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과 그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하되, 당시 남겨진 기록과 풀리지 않은 의혹 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긴장감 있는 서사를 완성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대표적 비극 가운데 하나인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영화화한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연출은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이 맡았다. 시대와 인물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연출력으로 평가받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실존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유해진은 사건 당시 현장을 지키던 형사 '철구'를 연기한다. 자신이 직접 목격한 상황과 공식 수사 결과 사이의 간극을 의심하며 진실을 좇는 인물이다.

    박해일은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으로 분해 언론인의 신념과 집요한 취재 정신을 그려낸다. 거센 외압 속에서도 사건의 실체를 포기하지 않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이민호는 사건을 처음 취재하는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젊은 기자로서 거침없이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에 역동성을 더할 예정이다.
  •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역시 세 인물의 역할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혼란에 빠진 현장을 바라보는 형사 철구에게는 '진실을 추적하는 자', 냉철한 시선으로 사건을 분석하는 재환에게는 '진실을 알리려는 자', 그리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단서를 좇는 영일에게는 '진실을 파헤치는 자'라는 문구가 각각 더해져 서로 다른 위치에서 하나의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암시한다.

    영화는 이미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는 9월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 관객들과 먼저 만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춘 화제작들이 초청되는 영화제의 대표 섹션으로, 최근 영화 '하얼빈', '보통의 가족',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헌트' 등이 같은 부문에서 소개된 바 있다.

    허진호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 영화 '위험한 관계', '보통의 가족'에 이어 '암살자(들)'까지 세 번째로 같은 섹션의 초청장을 받으며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번 연출력을 인정받게 됐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은 초청 이유에 대해 "허진호 감독이 뛰어난 연출력으로 한국 현대사의 충격적인 한 장면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작진 역시 국내 정상급 인력으로 꾸려졌다.

    영화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등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았고,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 김병한 미술감독, 정재훈 VFX 수퍼바이저 등 각 분야 대표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스크린 위에 복원한 '암살자(들)'은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거쳐 올 추석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하이브미디어코프 / 스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