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회복세 속 중도층 민심 하락지도부 "추세 평가 시기상조" … 신중론 견지이재명 우클릭 속 '정책 경쟁'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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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반부로 향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중도층 이탈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도 확장 공세를 펴는 가운데 집권여당으로서 중도층을 겨냥할 대책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조기 대선을 의식해 "양쪽 깜빡이를 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도 확장론'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윤 대통령 탄핵 과정을 두고 헌법재판소의 정치 편향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영장 쇼핑' 의혹 등 부당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광장에 나선 강성 지지층에 휘둘려 당이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국민의힘은 비상계엄 후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숨은 민심'인 중도층의 표심은 이탈하는 추세다. 국민의힘은 전략기획특별위원회를 띄우고 지도부 차원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연금개혁 등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응답률 14.1%,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를 기록, 민주당과 20%포인트 차를 기록했다.여당 지도부는 현 상황에 어떠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여부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한 번의 여론조사로 어떤 추세를 지금 단계에서 평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여권 내에서는 민주당이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우클릭 행보에 나선 만큼 정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중도 보수 정당을 주장하는 것은 중도층 포섭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 이 대표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뻔하다"며 "우리도 반도체특별법, 연금개혁 등 민생 의제를 던지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관계자도 "당 입장에서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마냥 지나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가시화되며 중도층을 끌어들일 의제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보수 당원의 집결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중도층은 이들의 메시지에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