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텃밭 오는 27일 '경남'서 당원 만나"당원과의 귀국보고 약속 지키는 것"23일부터 2박 3일 '민주 텃밭' 호남 방문
  • ▲ 독일 유학길에 올랐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독일 유학길에 올랐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친문 적자'로 불리는 야권 잠룡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오는 27일 자신의 텃밭인 경남에서 당원들을 만나 '귀국 보고'를 통해 보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24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지사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경남도당에서 '돌아온 김경수, 경남당원 만남의 날'이라는 행사에 참석한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에 "11시부터 15분 정도 귀국, 복당, 해외 유학 생활 관련해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 인사 후 김 지사는 당원들과 비공개 형식으로 약 30분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관계자는 "2023년에 (김 전 지사가) 유학 떠나기 전 경남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며 "당시 약속한 것이 유학에서 우리 사회 갈등 해소, 사회 대통합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고 돌아오면 당원께 귀국 보고를 하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가 유학을 가기 전 당원들에게 약속한 '귀국 보고'를 지키고자 당원과의 만남을 갖는다는 것이다.

    경남도당 측은 최대 1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는 '평당원이 도당에서 당원을 만나는 것은 특권의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평당원이 도당에서 자신의 귀국 보고를 할 수 있느냐"면서 "특권 의식을 내려놓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은 김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도 경남 양산에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31일 경남도당에 복당 신청을 하고, 지난 7일 경남도당이 복당 신청을 인용하면서 복당 절차를 완료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복당 후 페이스북에 "2021년 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되면서 자동 탈당 된 바 있고 그로 인해 당에 부담을 준 점에 대해 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우리 당원과 지지자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제 정치적 고향,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저의 복당이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민주당의 한 사람으로 남겠다. 탄핵을 통한 내란 세력 심판과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 교체를 위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앞서 2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찾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문 적자'라고 불리는 만큼 정통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전남 신안 임자대교를 찾아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신안 임자대교는 김대중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완공한 교량이다. 

    그는 "앞으로 탄핵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두 분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서 지방자치를 중심으로 지방정부의 시대를 열면서 국민 통합을 만들어가는 그런 과제가 우리한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서는 "제 말씀과 같은 취지"라며 감싸기에 나섰다.

    그는 "이 대표의 설명을 (나중에) 들어보니 국민의힘이 극우로 몰려간 상황에서 중도보수에 있는 국민까지 우리가 아울러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며 "정강·정책이나 당의 강령에 있는 진보적 가치를 벗어난 건 아니라고 설명을 해 주셨기에 제 말씀과 같은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오히려 민주당이 이번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 더 넓고 더 많은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하겠다, 그런 국민정당이 돼야 하겠다는 취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발언으로 당내 친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표출되자 이를 포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전 지사는 24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