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초전도체 적용 '마요나라1' 공개디지털 방식으로 제어…100만 큐비트까지 확장 가능구글, IBM 이어 첫 양자컴퓨터 선봬…개발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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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양자컴 칩.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연합뉴스
'꿈의 컴퓨터'로 평가받는 양자컴퓨팅을 둘러싼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구글, IBM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칩을 공개했다.MS는 19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컴퓨팅 칩 '마요라나(Majorana) 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앞서 구글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했다.당시 구글은 윌로우 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를 능가했다고 설명했다.프런티어가 10셉틸리언년, 즉 1조와 1경, 1해보다 큰 10자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윌로우' 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는 단 5분 안에 풀었다는 것이다.IBM도 지난해 11월 '퀀텀 헤론' 양자 칩을 공개했다. "전작보다 동일한 연산작업시간을 112시간에서 2.2시간으로 크게 단축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MS가 이번에 개발한 '마요라나 1'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초전도 큐비트(qubit, 양자컴퓨터 기본 연산단위)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양자컴퓨팅 칩과 달리 '위상적(topological) 큐비트'로 개발됐다.이 큐비트는 모양이 변해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초전도 큐비트로 꼽혀 왔다.0 또는 1의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하는 일반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 얽혀있는 상태인 큐비트를 활용한다. 이에 양자컴퓨터는 일반컴퓨터로는 불가능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미래 혁신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그러나 온도 등 외부환경 변화에 양자 상태가 깨져 쉽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MS의 위상초전도체는 인듐 비소와 알루미늄 등으로 구현됐으며 이를 통해 양자 정보의 손상을 막고 오류 파악과 수정도 자동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MS는 부연했다.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수십년이 아닌 수년 내 의미 있는 산업적 문제 해결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MS는 밝혔다.'마요라나 1'에는 큐비트 8개가 탑재됐으며 100만개 이상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자 칩은 큐비트의 수가 많을수록 더 강력한 연산능력을 발휘한다.기존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큐비트를 제어해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MS는 설명했다. MS의 큐비트 구조는 H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타일처럼 배열함으로써 쉽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MS는 "큐비트 100만개 이상 탑재는 '양자컴 상용화' 시작 시기로 본다"며 "이번 칩 개발로 양자컴 시대가 몇 년 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지난달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발언했다.양자컴퓨터는 의약과 에너지 등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풀지 못했던 인류의 난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