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브라이언 구, 공동 창립 '스톡 팜 로드' 투자그룹 주도"3GW 규모, 최대 50조원 투자…전남도와 협약 "2028년 완공 목표"
  • ▲ 버지니아주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버지니아주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3기가와트(GW)로, 최대 350억달러(약 50조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1GW 이상의 전력을 보유한 데이터센터는 흔치 않다. 1GW는 75만~100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해당 규모는 미국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하나로 텍사스에 건설되는 데이터센터의 세 배가량 큰 규모다.

    해당 프로젝트는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라는 투자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그룹의 공동 창립자는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투자자들이 전력 및 수자원 확보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라남도와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전남 지역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톡 팜 로드'는 초기 투자금으로 100억달러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최대 3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구는 "현재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주로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한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은 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전세계적으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중동에서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 중인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지에서 저렴한 토지와 인건비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조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리서치 업체인 DC바이트(DC Byte)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연구 매니저인 징웬 옹은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면 한국 데이터센터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WSJ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공급망 부족 문제와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난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도 2028년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