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금값 전망 보고서연말 전망치 3000달러서 상향 조정금리인하, 트럼프 관세, 매입 증가 여파
  • ▲ 골드바. 240308 사진=정상윤 기자. ⓒ뉴데일리
    ▲ 골드바. 240308 사진=정상윤 기자. ⓒ뉴데일리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전망치 3000달러에서 다시 높여 잡은 것이다.

    18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리나 토머스와 단 스트루이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연말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100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수요가 월평균 50t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예상치 41t보다 많은 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포함해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투기적 수요가 많아지면서 금값이 온스당 최고 33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봤다.

    이 경우 올해 금값 상승률은 26%가 된다. 금값은 지난해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7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골드만삭스는 '금 매수' 거래 추천을 재확인하면서 불확실성 감소가 전술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금 매수 포지션은 여전히 강력한 헤지(회피)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면 금값이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금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강력한 자산이라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이은 금리인하 그리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 증가가 금값 상승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관세를 포함해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투기적 포지션으로 인해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또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앙은행이 위험 분산을 위해 금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공식부문의 금 수요는 108t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45t을 차지했다.

    현물 금은 지난주 온스당 2942달러를 돌파한 후 최근 290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