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데일리콜리어' 단독 보도제리 왕 S&L에어로스페이스 CEO, 공산당 요직S&L, 록히드마틴-보잉 등 美 방산업체에 부품 공급前 美 공군 분석가 "中 연관 개인, 美 방위산업 활동 막아야"
  • ▲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열린 한·미·일 첫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서 미군 조종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둔 제공. 240628 ⓒ뉴시스
    ▲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열린 한·미·일 첫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서 미군 조종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둔 제공. 240628 ⓒ뉴시스
    미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한 방위 계약업체가 중국 공산당(CCP) 첩보기관(intelligence and influence agencies)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민자 소유라는 사실이 미국의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각) 데일리콜리어는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중요 제조 관련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S&L Aerospace Metals LLC'의 제리 왕(중국 명 Wang Jue) CEO가 중국 첩보기관의 관리로 확인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CCP와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이 업체의 경우 미군 군용기 부품을 공급하고 공급망 보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제리 왕 CEO는 대변인을 통해 '외국 정치단체'와의 연관성을 거부했으나, 고위 당 간부들과 함께 수많은 중국 정부 및 중국 공산당 정보기관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전직 미국 공군 정보분석가인 L.J.이즈는 "왕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 미국 공급망의 내부 시스템과 중요한 제조 취약점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명백한 국가안보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민감한 산업에서 중국 공산당이 가장 앞서서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순진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콜리어 측은 국방부와 국토안보부가 수차례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왕 CEO는 CCP 첩보부서인 통일전선부(UFWD)가 운영하는 여러 조직에서 항공우주 관련 요직으로 선정됐다.

    CCP 하원 선출위원회에 따르면 UFWD의 작전은 중국에 대한 다른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선진 외국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영향력 있는 활동, 정보작잔 혼란 등 CCP가 정치환경을 형성하는 데 있다.

    또한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및 중국 정부 기록과 관영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 CEO는 중국해외우호협회(COFA)라는 UFWD 조직의 이사로 등재됐다. 이 조직은 UFWD가 해외연합전선 인사들과 협력하고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특히 왕 CEO는 COFA 저장성 지부의 부의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2019년 열린 COFA 콘퍼런스 영상에는 왕 CEO가 시진핑 주석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지적이다.
  • ▲ 미국 국기 성조기(좌)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 220202 AP/뉴시스. ⓒ뉴시스
    ▲ 미국 국기 성조기(좌)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 220202 AP/뉴시스. ⓒ뉴시스
    문제는 이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록히드마틴, 보잉 등과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S&L의 웹사이트를 보면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F-16 파이팅 팰콘과 F-35 라이트닝Ⅱ 전투기의 부품과 CH-35 킹 스탤리온, MH-60R 시호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정부 계약분석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HigherGov'에 따르면 S&L은 CH-53 씨 스텔리온에 대한 록히드마틴의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이 매체에 "공급망 리스크를 평가하고 완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거래에서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모든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HigherGov에 따르면 S&L은 747과 같은 보잉의 상용 제트기 부품과 C-17 글로브마스터 Ⅲ 수송기, H-47 치누크 헬리콥터 등 군용기 일부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L은 보잉의 F-15 이글 및 F/A-18E 호넷 전투기 부품 생산계약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L.J.이즈는 미군의 방위산업체 심사과정을 "상당한 사각지대"가 있는 "자가 공개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약자는 자신의 소유권과 잠재적 외부 영향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거나 조사할 수 있는 집행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관계가 있는 개인이 미국 방위산업 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데일리콜리어에 제언했다.

    L.J.이즈는 "항공우주 방위 분야에서 왕 CEO의 이중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와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인'은 이 정보를 활용해 '인민해방군'에 이익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군사준비태세와 공급망을 약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군사부품을 복사하고 공급망 취약점을 파악하며 지적 재산을 훔치고 심지어 중요한 제조를 방해하는 데 '그런 사람'을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노골적인 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의회가 나석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