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관세, 캔 대신 페트병 확대로 대응" 환경단체 반발…"페트병 대신 유리병에 더 투자해야"
  • ▲ 코카콜라 로고[AP 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제공.
    ▲ 코카콜라 로고[AP 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제공.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플라스틱 낭비를 주도한다는 이유로 ‘기후악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코카콜라가 공개적으로 페트병 생산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시행되면 캔 제품 생산 비용 증가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실적발표 후 가진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질문에 "경제성이나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코카콜라는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고 있다"면서 "알루미늄 캔이 더 비싸지면 페트병에 더 중점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미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코카콜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체 사업에서 보면 관리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에 이어 다음 달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도 시행할 예정이며 상호관세 발표도 앞두고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플라스틱으로부터의 자유(Break Free from Plastic)'를 이끄는 엠마 프리스트랜드는 이메일 성명에서 "코카콜라가 알루미늄 캔 비용을 우려한다면 페트병 대신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카콜라의 페트병 사용 확대는 고객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직접적인 해를 끼칠 것"이라면서 "페트병이 아니라 유리병 사용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라스틱으로부터 해방’은 코카콜라를 세계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오엽엄체로 선정하고 환경오염에 더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해 왔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교 연구진이 5년간 84개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청소‧수집한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를 분석결과 코카콜라는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기록한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3%)와 8%포인트 차이다.
     
    WP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대장암, 폐암, 난임,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인간의 간과 태반, 혈액, 고환, 심지어 뇌에서도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