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직격탄…韓도 타격 전망韓, 70% 무관세 쿼터 폐지 가능성에 예의주시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에 25% 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은 대미(對美) 알루미늄 수출 3위, 철강 수출 4위 국가다.

    10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해 가장 많은 철강을 수입한 국가는 캐나다라고 보도했다. 수입 규모는 71억4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다.

    △멕시코 35억달러 △브라질 29억9000만달러 △한국 29억달러 △독일 1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알루미늄 수입 1위 국가 역시 캐나다로, 수입액은 94억2000만달러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9억2000만달러 △한국 7억8000만달러 △중국 7억7000만달러 △바레인 5억3000만달러 순이다.

    대미 철강수출 1·2위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이번 철강 25% 관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한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이번 관세 조치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과 대만의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143%, 75% 늘어 급증세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8년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에 적용해 전세계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 당시 협상을 거쳐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 수준까지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았다. 이 쿼터는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실시되면 쿼터제가 폐지될 가능성도 대두돼 한국도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모두 수출하는 한국은 이미 대체 시장을 모색해 왔다"며 "한국의 현재 대미 철강 수출량은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기준 한국의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 중 미국의 비중은 약 13%다.

    한편 이번 철강 관세의 진짜 타깃은 중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대미 철강 수출국 10위에 지나지 않는다. 수출 규모는 80억달러다.

    하지만 중국이 과잉생산된 저가 철강 제품을 전세계로 수출하려 나서자 미국이 관세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