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6차 변론서 직접 발언"홍장원·곽종근 '탄핵 공작' 의도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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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사태'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증인 신문 절차 과정에서 발언권을 얻어 "'탄핵 공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헌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박춘섭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순으로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이날 김 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부여받은 업무는 국회 및 국회의사당 건물 확보 및 봉쇄였다"며 "'국회의원'·'끌어내라'라는 단어가 지시에 없었다"고 증언하며 '국회의원 체포 시도 의혹'을 부인했다.박 수석비서관도 이날 심판정에 출석해 윤 대통령 측이 계엄을 선포한 배경으로 거론한 거대 야당의 정부 예산 삭감으로 인한 국정 마비 실태 등을 설명하며 계엄이 적법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기획재정부에서 30년 넘게 공직생활하면서 정부 예산안을 여야합의 없이 야당이 단독처리한 경우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 헌정 사상 처음이다"라고 답했다.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김 단장·박 수석비서관과 배치되는 증언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직접 전화해 '(의회) 본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말했다"며 "'안에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것은 당시 (국회) 본관 안에 작전 요원이 없었기 때문에 의원이라 생각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의 증인 신문이 끝나자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그저께(5차 변론기일)랑 오늘 상황을 보니까 지난해 12월 6일부터 시작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며 "12월 6일 홍장원의 공작과, 12월 6일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TV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곽 전 사령관의 주장에 대해 "'의원'이 아니라 '인원'이라고 애기했다고도 하는데 전 그냥 '사람'이란 표현을 놔두고 인원이란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자신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증언했다.같은날 곽 전 사령관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주블리 김병주'에 출연해 김 의원이 비상계엄 당시 장관과 계엄사령관이 어떤 지시를 내렸냐고 묻자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요원들을 밖으로 빼 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한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지난 4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계엄 직후) 윤 대통령이 전화로 '싹 다 잡아들이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 (대통령의) 말 뜻 그대로 이해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