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권성동·나경원 등 尹 대통령 면회尹 "계엄 통해 민주당 행태 알게 돼 다행"여권 안팎에선 '尹 밀착' 신중론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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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권영세(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위해 각각 서울구치소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 '투톱'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 세대를 비롯한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나 의원은 3일 윤 대통령 접견 후 기자들에게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한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부탁했다"며 "여러 국제 정세, 세계 경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나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실상 의회가 민주당의 1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치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또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그간 민주당 1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직접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접견은 애초 예상된 30분보다 길게 진행됐다.다만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 접견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 '내란죄' 위헌 여부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밀착하는 것은 자칫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국민의힘은 지도부의 면회를 '개인 차원' '인간적 도리'로 선을 그으며 당 차원의 방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도부 투톱이 나란히 면회에 나선 만큼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만약 대통령에게 '지금 민심이 이렇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전광훈 목사 말만 듣고 자꾸 선동하지 마시라'라는 이야기를 하러 가면 모르겠는데 윤 대통령 이야기,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한 말만 듣고 오겠다는 것이라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과거에 발목 잡히는 비대위보단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아무래도 과거에 매몰된 느낌"이라고 했다.이런 우려의 배경엔 조기 대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집토끼'만으로는 승기를 잡을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이다.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민주당의 입법·탄핵 폭주에 대한 반사이익과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일 뿐 지속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뚜렷하다.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선 본게임에서 누가 중도층을 더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라며 "지금부터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을 게 아니라 중도층을 끌어오기 위 빌드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