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 文에 떠넘겨"
  •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종현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종현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격했다.

    임 전 실장은 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를 향한 '대선 패배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상대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라며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만 31만766표로 졌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에 이길 수 있을까"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또 "우리도 절실하게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었나.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공약은 있었나"라며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 곧바로 두 달 뒤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 당대표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로 떠넘겨진 것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아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