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3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탈이념 선언덩샤오핑 흑묘백묘론 거론하며 실용주의 언급민간 역할 강조 … 보수 색채로 외연 확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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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탈이념'을 주창하고 나섰다.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었던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앞세워 이념을 넘어 '회복과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했다.이어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결국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며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민간 주도'와 '상법 개정'을 의미하는 발언을 통해 중도층 외연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 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며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또 그는 "우리 주식시장도 투명하고 신뢰 가능한 선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혁신적인 기업에 국민이 믿고 투자하는 사회, 부동산보다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이 더 큰 사회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작은 정부'와 '상법 개정'을 의미하는 발언을 통해 중도층 외연 확장의 발판을 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인한 정세 변화에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이 대표는 "트럼프 정부를 맞아 한미동맹의 강화,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변함없는 무역과 투자 파트너로 자리 잡도록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주요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현실화되는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의 불확실성에 따라 수출 기업이 입을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