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서 "축협 선거결과 무관 … 감사조치 진행"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 허락한 스포츠공정위 논란문체부, 스포츠공정위 일부 업무 윤리센터로 이관키로
  •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축구협회에 감사 조치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이 4연임에 성공해도 중징계 조치 의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감사에 나온 결과는 그대로 다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정몽규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여러 징계 건 등 걸려 있는 것이 많은데 문체부의 입장이나 법적 대응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답한 것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한 논란을 감사해 같은해 11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축구협회가 정몽규 현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조치를 1개월 이내로 의결해 문체부에 의결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이 협회 업무 총괄로서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했다.

    정 회장은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4선에 도전 중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허정무 후보가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중단된 상태다.

    유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선거운영위원회가 2월 3일쯤 꾸려지고 선거도 2월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과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도 도마에 올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이기흥 회장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하며 월 300만원을 받은 이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위원회 15명 전원이 사적으로 조직돼 꾸려지는 점을 새 대한체육회장 당선인과 함께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각 종목 단체장은 원칙적으로 연임이 불가능하다. 다만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예외적으로 세 번 연임이 가능하다.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이 이기흥 전 회장, 정몽규 회장과 친분이 있어 졸속 심사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유 장관은 "문체부도 그렇게 생각해 작년 대한체육회에 시정명령까지 했던 것"이라며 "스포츠 윤리센터 쪽으로 이관해 이해 당사자가 아닌 인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바꾸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체육회의 잘못된 관행을 개혁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하며 "체육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체부도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