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조기 집행 후 추경 논의 시작할 것""이재명 대선용 추경 받아들일 수 없어"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요구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관해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 후 필요시 정부·여당이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민주당의 추경 요청에 선을 그은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수진작,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예산 67%인 398조 원을 상반기에 조기 투입한 뒤 효과를 지켜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추경 필요성을 검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추경을 제의한 것을 두고 "국가 핵심 예산을 마구 칼질해서 일방적인 감액 예산안을 처리하더니 새해 벽두부터 추경 재촉하고 있다. 참으로 뻔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로지 이재명의 지역화폐 포퓰리즘 공약을 위한 '이재명 대선용 추경'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해 경제 상황을 점검한 후 선제적으로 추경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민주당은 때를 기다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야당의 추경 편성 요구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677조4000억 원 규모의 정부안에서 4조1000억 원을 감액한 사상 감액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강조한 지역화폐 예산안 증액을 요구하며 정부·여당과 대치를 이어왔으나 협상이 결렬되자 감액 예산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올해 상반기에 집행된 예산안을 조기 집행한 후 경과에 따라 추경 편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