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분야 광폭 행보 본격화하는 이재명"한국 민주주의 회복력 믿고 지켜봐달라""실효성 없고 감성 건드리는 문제는 해결 가능"
  • ▲ 더불어민주당 찾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찾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만났다. 얼마 전 필립 골드버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는 등 외교 분야에서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미즈시마 주한 일본대사와의 만남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믿고 지켜봐 달라"며 최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우리 대한민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 나라로서 최근 있었던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놀라셨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가 사실 매우 불안한 게 현실인데 이것이 양국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우리 국민이나 일본 국민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방향보단 갈등이 완화되고 가능하면 미래지향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간 과거 역사와 관련된 목소리도 냈다. 이 대표는 "한국 국민 입장에선 고통의 기억이 있고, 다시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사·독도 등 실효성은 없으면서도 감성을 건드리는 문제는 마음만 먹으면 서로 해결할 수 있다"며 "국민·국가를 위하는 정상적인 정치세력 입장에선 이웃 국가들과 과도하게 충돌하거나 적대적 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일본을 방문한 사례를 밝혔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사람"이라며 "보이는 것과 달리 한때 일본 침략이나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많은 적대감을 가지고 자랐지만,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할 때 일본을 방문했다가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장기간 출장한 적이 있는데 일본 국민의 친절함, 근면함, 아름다운 풍광 등에 상당히 매료됐다"며 "일본도 대한민국의 한 부분처럼 역시 평범한 사람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일본에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던 이재명이란 사람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생각이 바뀐 것처럼 한일 관계도 근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