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지켜내지 못한 친윤계 쇠락할까朴 탄핵 이후 막강 친박계도 역사속으로韓 책임론 내세우며 결사항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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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본회의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대기하는 중 휴대전화를 숨겨서 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면서 막강했던 당내 입김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원내 지도부를 '친윤'이 장악한 만큼 친한(친한동훈)계와의 결사항전을 통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회는 14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석 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표, 기권 3표로 가결했다.친윤 권성동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본회의 직전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며 표 단속에 공을 들였지만, 끝내 막지 못했다.그간 친윤계는 윤 대통령 당선 후 당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친윤계의 행보가 곧 윤 대통령의 의중이라며 각종 의사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하지만 동료 의원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친박(친박근혜)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친윤계도 폐족(廢族)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과거 당권을 장악한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끝까지 반대하며 저지했지만, 탄핵 후 친박계는 급격하게 쇠퇴하며 정치권 무대에서 사라졌다.당시 탈박(탈박근혜) 현상이 가속됐고, 친박계 지도부는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으며 무너졌다.다만 당 안팎에서는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만큼 친윤계가 이대로 소멸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여권에선 한동훈 대표가 유력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어 조기 대선 경선에 참여하려면 당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면 권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아울러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이탈표를 이끌어냈다고 주장, 한 대표를 필두로한 친한계 축출 작업에도 팔을 걷어붙일 가능성도 있다.이미 한 대표를 향한 책임론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는 탄핵안 가결 직후 성명서를 통해 "한 대표는 탄핵 가결과 보수 괴멸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라"며 "한 대표는 당의 배신자다. 한 대표는 당대표가 아니라 당을 배신한 역도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에는 더 이상 배신자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반면 친한계는 한 대표의 탄핵 주장은 민심에 부응한 행보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총사퇴'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고 그렇게 가서도 안 된다"며 "한 대표는 꾸준히 계엄 때도 계엄 해제를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 체제가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친한계와 친윤계는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 사사건건 충돌해 왔던 만큼 탄핵 이후 정국에서도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이 혼란의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새로운 혼란의 시작"이라며 "지금까지도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고 기싸움을 이어갔는데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격론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계파간 갈등은 더 격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