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오전 국방위 정회 후 특전사령관 만나"특전사령관 "국회 등 6개 지역 확보 지시 받았다"
  •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들이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2.10. ⓒ뉴시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들이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2.10. ⓒ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곽 전 사령관이 오전 국방위 정회 후 보자고 해서 국회 모처에서 만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일 '아직 의결 정족수가 안 됐으니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또 곽 전 사령관이 사람들이 무수히 다치고 다 죽을 수 있다고 판단, 병력의 이동을 중지하고 현 위치를 고수하고 들어가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이전인 12월 1일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며 "계엄 당일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등을 알고 있었으나 여단장들이 공범이 될까봐 차마 이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저에게)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비상계엄 관계자들이 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이 말을 맞춰 수사기관에는 이를 진술하지 않았다"며 "곽 전 사령관 본인이 군형법상 군사 반란에 해당하는 죄를 지었다고 '국민 신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곽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지시받은 내용에 대해 "제가 받은 임무는 국회, 선관위 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며 "임무를 전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유선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머릿속으로만 '아 정말 되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구상 정도만 하다가 차마 그 말을 예하 여단장들에게 하지 않았다"며 "말하게 되면 여단장들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말하지 않고 당일 투입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