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친한계 韓에 "더는 못 버틴다 … 탄핵 수용"친한계서도 엇갈리는 찬반 … "탄핵되면 직 사퇴"표결 참여→이탈표 이어질라 … 洪 "난파선 생쥐"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다 잠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다 잠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표결 참여를 두고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10일 국민의힘에서는 김상욱 의원과 배현진·조경태 의원이 탄핵안 표결 참여 의사를 연이어 밝혔다. 지난 7일 탄핵안에 투표를 행사한 안철수·김예지 의원을 포함하면 여당 내 최소 5명이 표결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적었다. 다만 탄핵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표결에만 참석하고 탄핵안은 반대했는데, 재표결에서는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난 표결 때에도 '이번 비상계엄은 잘못됐다. 따라서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말씀 주시고 공감한 의원이 많이 있다"면서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즉시 하야'를 주장하면서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퇴진하지 않으면 14일에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 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론화하기보다는 자율 투표를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율 투표로 가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차 표결 당시에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부결 및 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탄핵안을 재발의한 민주당이 여당 내 이탈표를 유도하기 위해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고, 당내에서도 여론의 눈치를 보는 의견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표결 참여의 흐름이 자칫 찬성 여론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친한(친한동훈)계가 탄핵 찬성 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한계 핵심 인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더는 못 버틴다"며 "한동훈 대표에게 '탄핵 수용'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영장에 윤 대통령이 '내란수괴'로 적시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한 대표의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친한계 내에서도 탄핵 찬·반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강경한 '탄핵 반대파'로 통한다. 장 최고위원은 1차 표결 전 의총에서 "탄핵당하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난파선의 생쥐들은 언제나 제일 먼저 빠져나간다. 박근혜 탄핵 때도 그랬다"며 "그런데 그 생쥐 중 생존하는 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최소한 동지애도 없는 삼성가노(三姓家奴·세 개의 성 씨를 가진 노비)들은 빨리 나가라"라며 "갈대는 가고 억세들끼리 뭉치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