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하고 정상적 민주주의 회복해야""野, 8명 필요 … 한계선 넘으면 물 넘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서 여당의 이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각) WSJ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나를 '한국의 트럼프 같다'고 한다"며 자신을 '현실주의자', '실용주의자'라고 설명했다. 

    WSJ는 이 대표의 '한국의 트럼프'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기본소득 공약 등과 같은 진보적 정책을 이유로 비판자들에 의해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불렸으나 최근에는 사법 문제, 열정적 지지층,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 등을 이유로 새로운 비교가 등장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것에 대해 "우리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이 필요한 것은 8명뿐이다. 물이 한계선을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그러면 사람들은 죽기보다는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여당의 이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국정 수습 담화에 대해서는 '두 번째 내란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명시적 목표 및 북한 김정은에게 다시 관여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분명한 관심을 두고는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對)중국 관계와 관련, 윤 대통령이 중국과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평가했다.

    WSJ는 이 대표에 대해 "그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서 "좌파 성향의 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당선인)와 버니 샌더스(진보 성향 미 상원의원)와 비교된다"고 전했다.

    WSJ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높은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지난달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10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며 "이 대표는 다시 대통령직에 도전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