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리더십으로 여야 협상 물꼬 터달라"우원식 "국회 책임 주장하는 건 잘못된 일"
  •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성진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성진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을 만난 뒤 "의장님께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 안정을 위해 여야 합의에 의한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야 협상의 물꼬를 큰 리더십으로 터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우 의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의원들을 체포하려는 기도였다. 그로 인해 국회에서 예산안 논의가 불가능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그럼에도 예산안 처리가 안 되는 것이 마치 국회의 책임인 것처럼 기재부가 주장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를 중단시키기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예산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부 예산안을 4조 1000억 원 감액한 수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이 감액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시킬 예정이었으나, 우 의장이 여야 협의를 요구하며 제동에 나섰다.

    이후 비상계엄 사태가 이어지면서 예산안 논의가 중단된 가운데, 민주당은 추가적으로 예산안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통일부 등 예산에서 7000억 원을 추가 삭감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8일 비공개 지도부 회의 후 "최근 내란 사태를 반영했다"며 "대통령이 사실상 탄핵 상태에 있고 저들(정부여당)이 직무 배제 등 이야기를 하고 있어 대통령실 사업비 등을 추가로 삭감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