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참수부대' 국회에 진입시킨 인물檢 비상계엄 당시 '군 수뇌부 엇갈린 진술' 집중 조사
  •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연합뉴스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의원들을 의사당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중장)을 소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 10시16분 곽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그동안 저를 믿고 따라줬던 우리 특전대원들, 정말 사랑하는데 정말 진심으로 죄송스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고 사실에 입각해 다 설명하겠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참수부대'로 불리는 707특임단을 국회에 진입시킨 인물이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유튜브 채널 '주블리 라이브'를 통해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을 의사당 밖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위법이라고 판단해 따르지 않았다고 했다. 

    또 곽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실탄을 들고 간 건 맞지만 개인에게 주지 않고 우발상황에 대비해 차에만 비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수전사령관 산하 이상현 1공수여단장은 언론에 "곽종근 사령관이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전화를 상부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며 지시가 전달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에 검찰은 비상계엄 당시 군 수뇌부의 엇갈린 진술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8일 이 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9일에는 곽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까지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정진팔 합동참모본부차장(중장)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6일 곽 전 사령관과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등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지휘한 계엄군 지휘관 3명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들을 포함한 현역 군인 10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