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 밀어붙인 듯 … 국무위원들 못 막아尹, 4일 오전 예정된 마약류 점검회의 순연
  •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로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2024.12.04.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로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2024.12.04.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소집, 다수의 국무위원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실에 도착해 국무회의가 열린 것으로 전해진다. 국무위원 19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회의에 참석, 한 총리를 비롯한 대다수 참석자가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밀어붙였다고 한다.

    비상계엄 선포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한 총리를 건너뛰고 윤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다. 한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장에 도착한 뒤 현장에서 계엄 선포안이 심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헌법과 계엄법에 따르면,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국무회의 때 국무위원은 찬반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의결을 할 수 없다. 그만큼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의지가 확고했다는 의미다.

    결국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2시간여 만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참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후 오전 4시 30분을 기해 비상계엄 해제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에서 마약류 대응 상황 점검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