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대가' 건넨 예비 후보들·김영선도 출석 김영선 "언론이 검찰 흔들어 … 정치적 영장"
  • ▲ '공천 거래'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천 거래'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거래'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명 씨, 김 전 의원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2022년 6·1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도 연이어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은 명 씨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명 씨는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창원지법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어떤 부분 위주로 소명하실 계획이냐' '김건희 여사에게 돈봉투를 언제, 얼마나, 어떻게 받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후 1시 55분께 법원에 출석한 김 전 의원은 취재진이 '명 씨에게 건넨 돈이 아직도 채무 관계인지' 묻자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살인을 했는데 그 칼이 제 것이라고 한다. 그 칼을 내가 줬느냐"며 "그 칼을 범죄행위에 사용하라고 줬냐 그걸 규명해야 하는데 규명이 안 된 상황"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언론인 여러분들이 검찰을 너무나 흔들고 있다. 정치적인 구속영장이 아닌가 싶다"며 "성실하게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고령군수 예비 후보 배모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 이모 씨도 뒤이어 법원에 출석했다. 명 씨에게 공천 대가로 1억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창원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두 예비 후보를 시작으로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 전 의원은 2시 30분에, 명 씨는 3시 30분에 심사를 받는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2022년 8월~2023년 11월 세비 76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또 명 씨는 공천 대가로 배씨와 이씨로부터 각각 1억2000만 원씩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명 씨의 구속영장에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 부부 및 측근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 덕분에 김영선이 전략공천을 받고 향후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세비를 교부받은 것"이라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세비 등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명 씨가 국회의원과 같은 지위에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김 전 의원이 묵인하고 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실질 심사에서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할 계획이다. 의혹이 불거진 후 명씨가 자신의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 등 증거를 인멸한 것을 부각할 예정이다.

    피의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