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둔화세 멈추고 반등…전월比 0.2% 상승근원 CPI, 전년比 3.3% 올라…"연준 목표 초과 전망"트럼프 당선 후 인플레 유발 우려했으나 "예상부합해 안도"
  • ▲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240112 신화/뉴시스. ⓒ뉴시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240112 신화/뉴시스. ⓒ뉴시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에 부합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평이다.

    CPI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CPI 상승률은 3월 3.5%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했다. 9월에는 2.4%로,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10월 들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전월보다는 0.2% 올랐다. 7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거비 가격이 전월대비 0.4%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 측은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9월과 같은 수준이다.

    근원 CPI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전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3%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장기적으로 이러한 속도의 근원 C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할 것"이라면서 높은 상승률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승리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시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온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 경제도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 속도를 애초 예상보다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수치보다 반등하거나 정체했지만,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PI와 근원 CPI 모두 경제학자들 설문조사에서 나온 예상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예상 밖 물가지수 발표를 우려했던 시장은 이날 예상에 부합한 CPI 보고서 발표로 안도감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CPI 발표 후 전장대비 약세에서 보합권으로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7%로 물가지표 발표 직전 대비 0.07%P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