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와 대립한다는 초당적 합의 있어"
  •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AP/뉴시스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AP/뉴시스
    러시아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외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 선거의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국에는 우리나라와 대립한다는 초당적 합의가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러시아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우크라이나 분쟁을 신속히 끝내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선거 유세 등에서 "내가 계속 대통령직에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선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발언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과 대립하게 된 이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신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 정치에 어떤 변화가 생겨 우리에게 제안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러시아 이익에 부합하는지 연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우리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 대선 이후 미국과의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책의 반러시아적·러시아 혐오적 성향은 내부 정치 합의에 기반하며 이는 초당적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러시아는 미 대선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