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尹 대국민담화 결정 전 직접 만나 설득尹, 한동훈 패싱? … 韓 "秋-尹 만남 몰랐다"
  •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빠른 소통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윤 대통령은 이달 말 여권의 쇄신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는 7일로 앞당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추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이런저런 말씀들이 있어서 어제 대통령실에 다녀왔다"며 "가급적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일찍 가지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순방 전에 기회를 가지시면 여러 사안과 관련해 이해도 긍정도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드렸다"며 "참모진도 같은 건의를 드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만남 시점에 대해선 "어제 오후"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사전에 약속된 점은 아니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어제 오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에게 의원들의 얘기를 전하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상의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가기로 해서 갔었던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비서실장께서 '잠시 시간이 된다'고 해서 간 것이지, 처음부터 대통령을 만나러 간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순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후 이달 말쯤 김건희 여사 논란 해법과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전날 밤 10시쯤 대통령실은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을 오는 7일 개최하겠다고 공지했다. 대통령 기자회견을 심야에 갑작스럽게 알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각종 해석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쇄신 압박 강도를 높이며 작심 비판을 날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의 최고위 발언이 있고 나서 대통령실이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발표할 무렵 한 대표에게 알려 서로 얘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한 '화답'이라는 해석에 거리를 뒀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윤 대통령은) 눈이 올 때 빗자루를 드시는 스타일이 아니라 결단이 내려지면 거침없이 처리하시는 스타일"이라며 "11월 10일이면 (윤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날이다. 그 시점을 앞두고 준비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추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방문에 대해 "몰랐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당 중심에는 추 원내대표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당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