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 즉각 수용하라"김민석 등 지도부 "탄핵" "개헌" 거론 … "이단왕국 끝내자"이언주 "마누리 비리 덮기 위해 전쟁 궁리마저 한다" 주장발언 수위 논란 예상 … "요사스런 중전" "명태랑 짝짜꿍"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총공세에 나섰다.

    집회에서는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뻔뻔한 부부 날강도", "요사스러운 중전" 등 원색적 비난과 "마누라 비리 덮기 위해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 궁리" 등 선동적 발언이 난무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역 일대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너희가 아니라 우리가 이 나라 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든다"며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국가안전과 국민생명, 경제와 민생을 지켜야 할 정부와 여당이 전쟁위험을 부추기는 게 말이 되냐"며 "국회와 국민의 동의 없는 우크라이나 파병과 살상무기 지원 추진, 무제한적 거부권 행사, 시행령 통치와 권력남용 등 헌법과 원칙을 어기며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할 여당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무한 권력다툼과 계파갈등 속에 백팔번뇌하는 대통령실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며 "야당 발목잡기만 하니 국정이 제대로 될 리 있느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에 "국민의 압도적 주권의지인 김건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른바 '총동원령'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 각 지역위원회 당원 등이 운집했다. 민주당은 서울역과 숭례문, 시청 일대에 이르기까지 약 1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집회 참석자들은 김 여사를 집중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탄핵'과 '개헌'을 직접 거론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집회에서 사회를 맡은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남편이 김건희 방탄을 위해 만든 세상이 돼버렸다"며 "민주당이 지긋지긋한 김건희의 나라를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의혹을 끝까지 규명할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을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송순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연단에 올라 "떳떳하면 마누라도 조사받고 하는 것이지, 특검을 왜 거부하냐"며 "죄를 지었으니 거부하는 것이다.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정과 상식, 웃기고 있네"라며 "자신의 마누라 비리를 덮기 위해서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 궁리마저 하고 있다"며 "자기가 뭔데 우리의 소중한 아들들을, 자기가 뭔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처분하려 하느냐. 용서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저 멀리 우크라이나-러이사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가지고 오고 있다"며 "참관단, 살상무기 보낸다 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을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권을 추락시키고 침몰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단 왕국은 끝나고 민주공화국이 새 출발하는 출정일"이라며 "민주 공화의 적들이 잠시 벌인 개판을 평정하고 대한 공화를 다시 선포하자"고 외쳤다.

    그는 또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뻔뻔한 부부 날강도는 박정희·전두환보다 무서운 철퇴를 맞을 것"이라며 "민주 공화의 적들이 잠시 벌인 개판을 평정하고 대한 공화를 다시 선포하자"고 했다. 이어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 역대 최악의 영부인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며 "장님 무사를 조종하는 주술사 김건희가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이게 정상적인 나라냐"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진 온갖 기괴한 일들의 뿌리를 따라가면 항상 김건희가 나온다"며 "민주공화국이 '김건희 왕국'으로 변질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장외집회에 공연 가수로 참석한 안치환씨는 상황극을 펼치며 "요사스러운 중전마마"라고 김 여사와 최근 명태균씨와의 문자 논란을 겨냥하기도 했다.

    안씨는 "요즘 새로 유행하는 추임새가 하나 있는데 알려줄까"라고 운을 뗀 뒤 "요즘 저 구중궁궐에서 요사스러운 중전마마랑 동태인가 명태인가랑 짝짜꿍 해서 매관매직 난리가 났는데 거기서 유행하는 새로운 추임새"라며 "오빠, 우리 오빠, 배 나온 오빠"라고 외쳤다.

    민주당은 집회 막판에 '천만인 서명운동' 등 범국민행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민주당은 당내에 '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본부'를 설치하고 내주 시도당 서명운동본부 발대식 등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