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통령 비서실 대상 운영위 국감 실시천하람·정진석, 尹-명태균 통화 내역 두고 충돌천하람 "국민 눈속임하려 드니 지지율 낮은 것"정진석 "이준석과 사찰서 홍매화 심지 않았나"
  •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와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천 의원은 "오늘 비서실장님 모습을 보니 무슨 개선장군인 것 같다. 남들이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한 60%쯤 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은 아무 잘못 없고, 김건희 여사도 전혀 부적절한 것 없이 다 잘 돌아가고 있는데 야당의 정치 공세이자 국민들의 오해라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천 의원이 "윤 대통령이 명 씨와 대화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하자 정 실장은 "천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김 전 의원 공천에 대해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천 의원은 이에 "지금 이런 식으로 그때 쫓아내기 직전인 이준석 당 대표를 거론하면서 국민들한테 눈속임하려고 하니까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런 사태가 있다고 해서 대통령실이 거짓된 해명을 국민 앞에 내놓은 게 달라지나"라고 따져 물었다.

    정 실장은 "이준석 대표한테 물어보라"며 "천 의원님은 명 씨랑 이준석 대표랑 새벽 4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 같이 심지 않았나"라고 비꼬았다. 정 실장이 언급한 '홍매화' 발언은 천 의원과 이준석 의원이 지난 22대 총선 당시 칠불사에서 방문해 홍매화를 심은 것을 거론한 것이다.

    천 의원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물 탄다고 그게 물 타지나"라며 "이러니까 지지율이 이 모양이다.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제대로 잘못했다고 인정해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고 그게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 실장이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며 맞받았다.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정 실장의 발언을 중지시키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정 실장의 발언을 두고 야당 의원들은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천 의원에게 정 실장이 말한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신경 쓰라'는 등 발언은 국회 증감법상 국회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사과를 하지 않으면 고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도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데 '너희 정당이나 걱정하라'고 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이에 "지나친 발언이 있었다고 생각되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국회를 모욕할 의도가 없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회 상황이 바로 국회 모욕이다. 이 반민주적, 반헌법적 국회 운영이 국회에 대한 모욕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