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공식 지위 얻으면 구체 요청""北 병력 전선 투입, 며칠 내 현실화"
  •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며칠 안에 교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 가장 원하는 것은 방공시스템"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완전한 방공망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시민과 싸우기 위해 온 군대라는 공식 지위를 얻은 뒤 구체적인 요청서를 보낼 것"이라며 "여기에는 화포와 방공시스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155mm 포탄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한국은 미국을 우회하는 형식으로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을 지원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북한군 파병 이후 아직 우크라이나로부터 포탄 지원을 요청받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군과의 교전이 임박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군이 이미 전선에 투입됐다는 보도들에 대해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나서지 않았고,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인하면서도 "다만 이 문제는 이제 몇 달이 아니라 며칠 내로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해 있다"며 "이에 따라 전쟁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이 포로가 되면 전쟁 포로로 대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러시아에 붙잡힌 (우크라이나인) 포로와 교환할 자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군수 공장에 투입돼 드론과 같은 군사기술을 전수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국가정보원도 지난 29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러시아로의 노동자 파견이 꾸준히 이어졌다"며 "올해 들어 4000명의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