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응징 재판…불법자금 후손 귀속 정의 아냐"
  • ▲ 노소영(왼쪽)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 DB
    ▲ 노소영(왼쪽)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 DB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혼소송 과정에서 '노태우 비자금'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겨냥해 "이완용 후손 재산 환수 소송 같다"고 비판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인의 불법자금이 기업에 유입되어 30여 년 후에 1조 원 이상 불어났다고 해서 그 돈이 국가에 환수되지 않고 후손에 귀속되는 게 정의에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아무리 불륜을 응징하는 재판이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라며 "마치 이완용 후손 재산 환수 소송 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글에서 특정 대상과 사건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원이 SK그룹의 성장 토대가 됐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노 관장은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얻어낸 상황이다.

    항소심 판결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의 메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여사는 1998년 4월과 1999년 2월 노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을 메모로 남겼고, 메모에는 선경(현 SK그룹)과 300억 원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 노 관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이 1991년 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 전 SK 회장에게 300억 원을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던 해당 메모는 역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은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