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김건희 규탄대회' 장외집회'롱패딩 장외투쟁'하자며 분위기 조성장외집회 일주일 뒤엔 국회서 체육대회
  • ▲ 서울시당 당원체육대회  행사 포스터 ⓒ더불어민주당 특별시당
    ▲ 서울시당 당원체육대회 <제1회 블루서울 서울시당 체육대회> 행사 포스터 ⓒ더불어민주당 특별시당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앞세워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이 서울시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민생이 파탄 난 '엄중시국'을 강조하며 대규모 집회를 연 지 한 주 만에 시도당 체육대회를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다음 달 9일 토요일 서울시당 당원을 대상으로 '블루서울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참석한다.

    행사 포스터에는 '경태랑 닭싸움 할 사람?'이라는 문구와 서울시당 위원장인 장 의원 얼굴도 함께 나와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50m 달리기, 팔씨름, 5대5 풋살, 3대3 닭싸움 등 7종 종목이 진행된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에 "(장 의원이) 위원장님이니까 (체육대회에) 당연히 온다"고 말했다.

    체육대회가 예정된 9일은 민주당이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일주일 후에 진행된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서울 숭례문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를 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도 국민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죄를 지은 자들을 처벌할 것이다. 끝장을 보겠다"며 '김 여사 총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규탄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롱패딩 장외투쟁'을 언급하며 전 당원에 동원령을 내렸고, 장기전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만에 당원들을 모아 체육대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시당 행사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안이한 계획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주일 사이에 투쟁과 잔치를 오락가락하면 국민이 보기에 진정성이 있어 보이겠느냐"면서 "당대표와 지도부가 시국이 엄중하다고 말하는데, 서울시당에서 당원 체육대회를 하는 것은 긴장감이 떨어져 보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장 의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 측 관계자는 "9일은 당에서 규탄대회나 장외로 나가는 게 없으니 시당 행사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