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 북러조약 합의 진지하게 인식 중"평화협정 가능성 질문에는 '현장의 현실' 강조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잔=AP/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군 파병 관련 보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할 일"이라며 부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질문에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러시아는 관련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부인해 왔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 하원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비준한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조약에 상호 군사원조 조항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이 지난 6월 체결한 북러조약의 제4조에는 "양국 중 한쪽에 대한 무력 침략의 위협이 발생하면 위협 제거를 돕기 위한 합의를 위해 상호 간 채널을 즉시 활성화하고, 유엔 헌장 제51조와 관련 국내법에 의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 조항에서 우리(북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며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평화협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분쟁 종식을 위한 어떠한 평화협정도 고려할 준비가 됐지만, 현장의 현실에 근거한 대화여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동·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해야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에 관해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밝힌 바 있듯이 북러 간 군사협력 동향을 지켜보며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동향을 긴밀히 공유하고 있고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