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 북러 협력 규탄"우크라에 살상 무기 공급 북한군 활동 따라 검토""北 러시아 파병, 한반도 넘어 전세계 안보 위협""우크라 국민 위한 지원 계속 확대해 나갈 것""한-폴 방산 협력 성공적으로 진행 되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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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2024.10.24.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대한민국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 그리고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특히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양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한국과 폴란드는 전쟁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하루빨리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 방안을 함께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양 정상은 지난해 7월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방산, 에너지, 첨단 산업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우리나라는 2022년 폴란드에 K2전차, K9자주포, 천무, FA-50 경공격기 등 총 442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K9자주포 2차 이행계약(26억7000만 달러)도 맺었다. 지난 4월에는 천무 2차 이행계약(16억4000만 달러)을 체결했다. 또 올해 안에 K2전차 2차 이행계약(약 70억 달러)이 예정돼 있다.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두다 대통령님과 저는 그 후속 조치들이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점검했다"며 "우선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교통·인프라,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에너지 분야에서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고,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배터리, 미래차, 로봇,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등 첨단 산업‧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생산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저희가 인도적 측면에서 그동안 쭉 지원을 해왔다"며 "그러나 러북 협력에 기해서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한다면 저희가 그 단계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또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놓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리고 우리는 대원칙으로서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