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국립심포니와 첫 협업
  • ▲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 콘셉트 이미지(소프라노 황수미).ⓒ세종문화회관
    ▲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 콘셉트 이미지(소프라노 황수미).ⓒ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39년 만에 푸치니의 '라보엠(La Bohème)'을 처음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만남'을 테마로 한 마지막 작품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낭만을 담고 있다. 청춘 시절 가난한 보헤미안 예술가로 살았던 푸치니의 자전적인 경험이 반영됐다.

    작품은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너선 라슨(1960~1996)의 뮤지컬 '렌트'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렌트'는 19세기 파리 보헤미안들을 20세기 뉴욕으로 옮겨 현대적인 각색을 통해 동시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녹이며 부르는 아리아 '그대의 찬 손'과 미미의 답가 '내 이름은 미미'는 오페라 팬들에게 익숙한 명곡이다.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평가받는다.
  • ▲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맡고, 서울시오페라단과 처음 협업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푸치니의 선율을 연주한다. 연출은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호평을 받은 엄숙정이 합류했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미미' 역에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황수미가 캐스팅됐다.

    '로돌포' 역에는 테너 문세훈·김정훈이 출연한다. 베르디 콩쿠르, 비냐스 콩쿠르, 툴루즈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정훈은 '라보엠'을 통해 국내 주역 데뷔를 갖는다. '무제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유미와 장은수 나선다.

    '마르첼로' 역은 바리톤 이승왕·김태한이 분한다. 이승왕은 오디션을 통해 주요 배역들을 따내며 '불굴의 바리톤'이라 불린다.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 남성 최초로 우승한 김태한이 첫 한국 무대에 오른다.

    박혜진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 39년 역사에서 처음 제작되는 '라보엠'인 만큼 서울시오페라단만의 특장점을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오페라 입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