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 공개서한 "대통령직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정신적 회복력 갖춰"
  •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측이 자신의 신체·정신 상태가 훌륭하다는 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조슈아 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는 12일(현지시각) 공개서한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시먼스는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는 행정부 수반과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 등을 포함한 대통령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 및 정신적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시먼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약간의 근시가 있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만 렌즈나 안경이 없어도 읽을 수 있다. 또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폐질환, 신경질환, 암, 골다공증을 겪은 적이 없다. 장중첩증으로 받은 맹장수술이 유일한 수술이력이다. 다만 모친이 대장암에 걸린 가족력은 있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적당량만 마신다. 

    시먼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매일 유산소와 코어 근력운동을 하는 등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계절성 알레르기와 두드러기를 앓은 병력이 있지만 면역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했다"며 "계절성 알레르기가 비정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가장 최근에 받은 지난 4월 검진에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검진 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자신보다 어린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지적받는 처치에 놓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과 관련해 제한적인 정보만을 공개하면서 언론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3년 11월 주치의가 작성한 건강진단 결과를 공개했지만 '건강 상태가 우수하다'는 평가만 있었을 뿐 어떤 검사를 받았는 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후보는 건강 기록을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선거철에 내놓는 의료 보고서는 후보자에 대해 가장 장밋빛으로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며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을 할만큼 건강한 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