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페달 없어…이르면 2026년 양산머스크 CEO "대당 가격 3만달러 미만 예상"20인승 전기밴 '로보밴',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도 선봬전문가들, 부정적…"즉각적 성과-수익 증가 동력으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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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241010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가 상반기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온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를 10일(현지시각) 공개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행사 '위, 로봇(We, Robot)'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이라는 이름의 은색 2인승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였다.이 차량은 스포츠카처럼 양쪽에 문이 하나씩만 달린 2도어로 디자인됐다. 또 비접촉식 무선충전(inductive charging) 방식을 적용해 자체에 충전을 위한 플러그가 없다.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가 시작된 직후 직접 이 차를 타고 행사장 내 짧은 도로구간을 차량이 자율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무대 위로 올라왔다.그는 사이버캡의 가격이 3만달러(약 4047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7년 이전에 양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한 번에 최대 20명을 태우거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로보밴'이라는 자율주행 차량도 공개했다.머스크 CEO는 로보밴을 물품 운송용으로 사용하거나 단체 여행의 비용을 낮추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면서 도시 내 많은 차량으로 인한 "고밀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머스크 CEO는 사이버캡 양산을 시작하기 전에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의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모델3, 모델Y를 통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테슬라의 FSD는 주행 중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형태다.머스크 CEO는 이날 로보택시 공개에 대해 양산형 전기차 세단인 모델3를 출시한 2017년 이후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로봇공학, AI 기술이 테슬라의 시장가치를 최대 30조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이날 행사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여러대가 두 다리로 걸어서 등장해 참석자들에게 음료를 건넸다. 몇몇 옵티머스는 무대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머스크 CEO는 "여러분은 자신만의 개인 로봇을 가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동차보다 적은 2만~3만달러(약 2700만~4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다만 이날 행사에서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의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나, 자율주행 차량의 비용을 어떻게 낮출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많은 기대감을 보여왔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데이'를 진행하겠다고 4월 발표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까지 45% 상승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왔다.이날 행사 이후에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로보택시 이벤트는 비전은 길지만, 즉각적인 성과나 수익 증가 동력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CFRA리서치의 분석가인 가렛 넬슨도 단기 제품 로드맵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 실망했다고 언급했다.투자회사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모든 것이 멋져 보이지만, 타임라인 측면에서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며 "시장은 좀 더 확실한 타임라인을 원했다. 나는 주주로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말했다.테슬라는 약 10년 전 로보택시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았지만, 아직 완전한 FSD 소프트웨어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웨이모는 가장 진보된 형태의 FSD 소프트웨어를 구현했으며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