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취임사 통해 "'공정성' 회복" 다짐"'A1+F4' 전략으로 뉴스경쟁력 높일 것""노조가 경영진 겁박‥ 적폐청산이 독배""부조리 관행 혁파, 감사 늘려 참사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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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황대일(59) 연합뉴스 선임기자가 10일 오후 취임사를 통해 '연합뉴스판 징비록'과 '팩트체크 전담 부서' 등을 만들어 연합뉴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훼손된 보도 공정성을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대일 신임 연합뉴스 사장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대표로 취임하는 오늘은 마냥 설레고 기뻐해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그런 기분은 거의 나지 않는다"며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와 국민 신뢰 상실로 역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회사를 되살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온몸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삼각파도의 순간을 넘기면 찬란한 노을 아래 윤슬이 일렁이는 드넓은 바다로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기에 두려움과 공포는 없다"며 "경영계획서에서 밝힌 'A1+F4' 전략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심청이와 같은 희생 없이도 인당수의 폭풍우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황 사장은 사장후보 지원서에서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하고 취재 현장에 가장 먼저(First) 도착해 가장 빨리(Fast) 기사를 쓰되, 사실(Fact) 중심의 공정한(Fair) 보도를 하는 'A1+F4'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선임됐던 경영진은 물론, 이번 새 경영진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의 소리를 높이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의 행태를 엄중히 꾸짖었다.
황 사장은 "103일간의 파업도 모자라 임기가 보장된 사장을 내쫓을 때 목이 터지라 부른 공정보도의 파랑새는 끝내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노조 일각에서는 마치 신성 권력이라도 가진 듯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은 채 외부 세력과 결탁해 허위 사실을 앞세워 새 사장을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인터넷뉴스 점유율 1위인 연합뉴스가 날개없는 추락을 시작한 것은 2018년"이라며 "KBS·MBC·연합뉴스·YTN 등 공영언론사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펼쳐진 적폐청산이 독배가 되고 말았다"고 되짚은 황 사장은 "탈선과 위선으로 점철된 최근 흑역사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면 연합뉴스의 존재를 가린 짙은 안개와 어둠은 순식간에 걷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사장은 "위협에 당당하게 맞서 대한민국 언론계 중추인 연합뉴스의 마비 현상이 재현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며 "정치권 뒷배 등에 힘입어 인사 특혜를 누리는 부조리 관행을 혁파하고 감사 인력을 늘려 또 다른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연합뉴스판 징비록'을 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보도 역량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정부와 거대 자본 등에 한정되다시피 한 견제와 감시 대상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포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떼 지어 다니며 언론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디지털 조폭'이 최우선 감시 대상"이라고 밝힌 황 사장은 "언론계 최초로 출범할 '팩트체크 전담 부서'는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허위 정보를 걸러내고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혜롭고 담대하게 '공정언론 길' 걸어가길"
황 사장의 선임 소식에 현직 중견 언론인들이 연대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언총', 회장 김현우)'는 "황대일 사장은 언론지형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존경받는 언론인"이라며 "연합뉴스가 이제부터 대한민국의 건강한 언론으로 제대로 자리하기를 절실한 마음으로 기원한다"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언총은 "황 사장은 공정언론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올곧은 인사로서 언론노조 카르텔이 칼끝을 세울 정도로 강건하고 유능하다"며 "사실 우리가 황 사장의 자질과 역할에 관해 하나하나 거론할 필요도 없이, 고맙게도 언론노조 등 좌파 카르텔이 누가 기울어진 언론 마당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인지 판별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김백 YTN 사장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이제는 황 사장에게도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한 언총은 "언론계 좌파 카르텔의 파상 공격은 그의 자질을 역으로 증명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 언론노조는 황 사장의 내정을 '윤석열 정권 극우 카르텔의 언론장악 시도'로 규정해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겠다'고 위협했고 △지난 8일에는 언론노조 연합노조지부가 나서서 황 사장 후보자가 공언련에서 활동했고 미디어비평지인 '미디어 X'에 칼럼을 기고한 점을 거론하며 사장 자격을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언총은 언론노조 연합노조지부가 △편집국장 임명 동의 제도 시행을 압박하고 △전 노조위원장에 대한 소송을 취하할 것은 주장하면서 △동시에 '조합이 황 사장 후보자와 협조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라고 살짝 운을 뗀 것을 거론하며 "이는 아주 속이 훤히 보이는 상투적인 '사장 길들이기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언총은 "물론 경영난을 극복하고 공정방송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사가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나, '정치투쟁'을 기본 강령으로 하는 민주노총 산하에 있으면서 언론사의 노사 협조를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협력의 길을 진정성 있게 모색하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권면했다.
"앞으로 파상적인 공세와 '사장 길들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공정보도를 원천적으로 훼손하는 '편집국장 임명 동의제'를 뻔뻔하게 주장한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예단한 언총은 "다양한 사건들이 만들어지고 공격과 회유가 이어지겠지만, 황 사장이 담대하고 지혜롭게 공정언론의 큰 길을 열어나가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