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년간 시급 약 8만4천원백악관 측 경제 악영향 우려에 비공식 압력노조 "합의 잠정적…항만 자동화 문제 논의 필요"
  • ▲ 뉴욕항 인근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뉴욕항 인근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동남부 항만의 선적과 하역작업을 중단시켰던 노동조합 파업이 사흘 만에 마무리됐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가입한 노조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이날 파업을 끝내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흘간 중단됐던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선적과 하역작업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발생했다.

    노조는 시간당 임금을 77% 인상하라고 요구했고,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50% 인상안으로 맞섰다.

    이에 노조는 1977년 이후 47년 만에 동부항만 동시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3일 만에 종지부를 찍은 데에는 백악관의 비공식적인 노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중단을 우려한 백악관이 대형 해운회사와 화물터미널 운영자에게 임금 인상안을 제안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집단 협상은 효과가 있으며 중산층과 하향식으로 더 강력한 경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사측은 62% 인상안을 내놨다.

    다만 노조는 이번 합의가 잠정적이라고 밝혔다.

    일단 파업을 중단하지만, 임금 인상과는 별개로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자로 만료된 단체협약을 내년 1월15일까지 연장하고 사측과 일자리 보호 문제 등을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금 인상에 따라 지금껏 시간당 39달러(약 5만2000원)를 받던 미국 동부항만 노동자들은 향후 6년간 시간당 63달러(약 8만4000원)를 받게 됐다.

    WSJ는 미국 항만 노동자 중에는 시간당 임금에 더해 연장근로수당 등으로 1년에 10만달러(약 1억3345만원)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