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계기구 추진에 與 여야의정 '패싱' 논란한동훈 "사극식 해석 안돼 … 여러 시도 중 하나"'싸대기' 발언 갈등 예상되자 … 김종혁 "해프닝"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의정협의체를 둘러싼 대통령실의 '패싱' 논란에 대해 "사극식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지도부 만찬 이후 당정 간 각종 갈등설이 불거지자 확대 해석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실의 '의료 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이 협의체를 패싱한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모든 것을 그렇게 사극식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절대적인 가치"라며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것이고 여야의정협의체도 그런 것(시도 중 하나)"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여야의정협의체는 의료 분야에 관해 광범위한 논의를 제한 없이 모여 하는 기구"라며 "(의료 인력 수급 추계 기구는) 정부가 (의료 인력을) 추계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는 정부를 향해 협의체 출범을 위한 '유연한 입장'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정부도 과거와 달리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을 중계하면 (출범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차차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동훈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최근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사이에서 고조되는 갈등에 확전을 자제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같은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의 '뺨 한 대' 발언으로 논란이 인 데 대해 "해프닝"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논란의 '싸대기' 발언은 신 부총장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24일 '빈손 만찬'을 두고 한 참석자가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신 부총장은 당시 "성질 같아서는 싸대기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또 유튜브 채널에 함께 출연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 매일 한 대표 욕만 한다"고 주장해 친윤계의 반발이 일었다. 추 원내대표 측도 당대표실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파 간 거센 충돌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종의 해프닝인데 확대해석된 측면이 있다"며 "큰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친한계 인사가 논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일촉즉발의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나선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여유로운 분위기' 발언은 같은 친한계인 한지아 의원이 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한 의원은) 대통령과의 만남이니까 그냥 좋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 예의일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의례적으로 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를 향한 비난에 대해서는 "신 부총장의 입으로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