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호남에 진심이다"·秋 "적극 지원, 응원한다"국민의힘, 서진 정책 본격화 … 지도부도 힘 싣기앞선 호남동행특위 無 성과에 용두사미 우려도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호남동행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호남동행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외연 확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의정 갈등, 김건희 여사 논란 등으로 각종 잡음이 새어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환기에 나선 것이다.

    30일 국회에서 진행된 호남동행특위 발대식에는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힘을 실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6년 만에 전 호남 지역에 후보를 냈다"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호남에 진심이라는 것, 화합에 진심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호남동행 의원들이 먼저 앞장서 더 큰 힘으로 적극 지역 발전을 위해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배숙 의원은 "호남동행특위 출범이 지역 균형발전의 첫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도 자리해 국민의힘의 호남동행 행보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호남동행 특위는 제21대 국회에서 전북 출신인 정운천 전 의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당시 국민의힘을 이끌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진(西進) 정책' 일환이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 48명은 호남에 제2지역구를 두고 호남 구애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가 물러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에 이번 호남동행특위도시 지난 특위와 같은 전례를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호남 민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호남 홀대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당선권에 호남 인사가 사실상 전무해 '호남 홀대론'이 불거졌다. 당시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을 통해 뒤늦게 호남 챙기기에 나섰으나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대표는 지난 총선 선거운동 기간 최대 승부처로 평가되는 수도권과 영남, 강원 지역에만 지원 유세를 하러 다녔다. "호남에 진심"이라던 한 대표가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호남과 제주 지역을 '패싱'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한 대표는 국민의힘 합동연설회 참석을 위한 광주광역시 방문 외에는 별도로 유세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또 국민의힘 내 각종 현안과 논란이 산적해 있어 당내 뚜렷한 입지를 가진 특위로 자리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견해도 있다.

    다만, 이번 호남동행특위는 한 대표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가 원외 대표의 한계 극복을 위해 서진 정책 등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발대식이 끝난 후에도 호남과 외연 확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통합·화합하는 정당이 되는 방안을 여러 개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