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생사불명 상태던 나스랄라 사망 확인32년 동안 헤즈볼라 이끈 수장…레바논 정부보다 강해나스랄라 사망으로 이란 분노…중동 확전 위기감 고조
  • ▲ 헤즈볼라의 지지자들이 나스랄라의 연설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스랄라의 사망을 확인했다. ⓒ뉴시스
    ▲ 헤즈볼라의 지지자들이 나스랄라의 연설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스랄라의 사망을 확인했다. ⓒ뉴시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헤즈볼라의 뒷배로 불리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후속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발 긴장감이 최고조를 치닫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정밀 공습을 통해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의 남부 전선 사령관인 알리 카르키와 미사일 부대 지휘관인 후무함마드 알리 이스마일 등 고위급 지휘관들도 목숨을 잃었다. 

    나스랄라는 1992년부터 32년 간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이끌어 왔다.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철수는 나스랄라는 내부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헤즈볼라는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 때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헤즈볼라의 병력 규모는 최대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만기 가량이 비유도 미사일과 로켓을 보유해 레바논 정부군보다 군사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정밀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본부가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이 주거용 아파트 건물 아래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찾아내 정밀 공습에 나선 것이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공격을 멈추지않고 폭격을 이어갔다.

    레바논 매체들은 시아파 무슬림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의 고층 아파트 6채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조차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했다.

    공격 이후 나스랄라의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측도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중동 정세는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자신들이 지원한 헤즈볼라의 수장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사태를 방관할 수 만은 없게 됐다. 

    이스라엘군의 공격 직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긴급 소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노골적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미국은 현지 미군에 '태세 조정'을 지시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항공모함 1개 전단과 미군 4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