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만 남은 금투세 토론회 … 친명 정성호 "폐지해야, 빨리 당론 정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금투세 유예·폐지 등에 대한 견해가 터져 나오고 있다. 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인버스 투자' 발언에 대해서는 아쉬웠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25일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엔 유예 입장이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니 오히려 유예가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냐,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을 살려놓은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토론회 이전에는 유예 입장이었다가 이후 폐지 쪽으로 기울었다는 뜻이다.

정책 토론회에서 금투세 유예팀 패널로 참석한 이소영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토론회가 유예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의원 몇 분들이 저한테 다가와 '오늘 들어보니까 확실히 지금은 안 될 거 같아 미루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이어 "채현일 의원 같은 경우 바로 페이스북에 '유예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채현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결론적으로 금투세는 도입했을 때 실물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긴 다음에 도입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책 토론회가 공개 형식으로 열린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 증폭시키는 과정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며 "토론에 맡겨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런 발언은 전날 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인버스 투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책 토론회 순서 중 청중과 시청자 질의응답에서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은 금투세 시행 측 패널 김영환 의원에게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악조건에서 굳이 금투세라는 불확실한 제도를 이 시기에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김영환 의원은 "그렇게 우하향 된다는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면 되지 않냐"며 "선물 풋 잡으면 되지 않냐"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금투세 반대 측과 국민의힘에 빌미를 줬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소영 의원은 "토론회에 중요한 쟁점도 많았는데 인버스 단어 하나에 모든 게 가려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 표현 자체는 유의했어야 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금투세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사족을 달 필요가 있었나 싶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의원과 함께 금투세 시행팀으로 토론에 나섰던 김성환 의원도 전날 김영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아주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영환 의원과 금투세 시행팀으로 토론에 참석한 김성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증시를 잘 아는 분이 소위 전문 용어를 쓴 것"이라면서도 "거기에서 했어야 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영환 의원은 "인버스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주장하는 것을 비꼰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