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 수치심 물밀듯 밀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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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가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馬)일뿐"이라고 주장했다.다혜 씨는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기정사실로 돼버리는 세상"이라며 "무엇보다 이젠 더 못 견딜 것 같아서. 나는 나를 위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검찰이 지난달 말 자택 압수수색을 한 것에 대해서는 "난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 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며 "수치심이 물밀듯 밀려왔다"고 했다.그러면서 "수 시간 뒤져질 때만 해도 부끄러울 것 없으니 괜찮다 자위했는데, 막상 종료 후 그들이 돌아가고 나니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며 "그전까진 애정했던 내 것들을 마구 다 버리고만 싶었다. 채광을 위해 환하게 뒀던 창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을 달았다"고 덧붙였다.다혜 씨는 또 "'그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동시에 그들도 말이고 나도 말에 불과하다. 이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들은 대통령은 물론 당대표까지 '그들' 출신으로 구성된 초유의 정국에서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요하게 근 10여 년간 모든 사생활이 국민의 알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졌다. 인격이 말살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다혜 씨 자택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 전시 기획사 등 3곳을 압수 수색했다.압수수색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은 서 씨가 항공사 임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급여 등 약 2억 원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