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여야의정협의체 집중해야 … 19일 처리하자"野 "19일은 되고 오늘 내일은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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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오는 1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특검법·해병순직특검법·지역화폐법'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국회의장의 '개인 판단'으로 법사위 통과법이 무력화되는 것은 문제라고 반발했다.우 의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법안 등 본회의 부의 법안은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에 처리하도록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했다. 추석 연휴 전에 정치 현안 법안들을 통과시키려던 민주당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다.우 의장은 지금 국회에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의정 갈등 해결이라고 강조했다.우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임명 등에 대한 법률안을 비롯한 3건의 쟁점 법안이 본회의 부의됐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신속히 처리하자는 게 야당의 요구"라고 설명했다.다만 "지금은 여야의정협의체에 집중해야 한다. 협의체가 한 걸음 더 내디뎌 문을 열어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국민이 처한 비상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의장의 판단"이라고 밝혔다.당초 민주당은 연휴 전 법안 통과를 위해 이날 오전 국회 법사위에서 '김건희특검법·해병순직특검법·지역화폐법'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우 의장의 결정에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적 하자 방지를 위해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안건조정위까지 마쳤다"며 "안조위까지 시급하게 마친 법안을 의장이 상정하지 않겠다는 건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정 위원장은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고 경악스럽기까지 하다"며 "의장님도 의장이기 전에 한 명의 국회의원이다. 법사위까지 마친 법안을 의장 개인 판단에 따라 올리고 안 올리고 하는 것을 결재받는 건 지나친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민주당은 '당적'을 갖지 않는 국회의장을 향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정 위원장은 "오늘 의장님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법안을) 올리지 않는다면 국민의 판단이 좋지 않을 것으로 염려된다"고도 말했다.우 의장이 법안 상정을 오는 19일로 연기하자고 한 것을 두고는 "19일로 미룰 것을 왜 오늘 내일은 안 되냐고 되묻고 싶다"고 했다.정 위원장은 "의장 개인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열망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길 바란다"며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법사위도 의장께 협조하기 어렵다"고 엄포를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