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정된 이후 4년만에 출연기관 해제'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 방송 논란으로 지원 끊겨서울시 "공식적으로 서울의 손을 떠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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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인 TBS(서울교통방송)가 민영화된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TBS는 오는 11일부터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가 해제된다. 앞으로는 '민간' 법인이 된다. 2020년 지정된 이후 4년만이다.

    출연기관 지위가 해제되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TBS를 추가 지원할 근거가 사라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돈을 받을 수가 없게 돼 독립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식적으로 서울의 손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TBS는 원래 서울시 산하기관이었지만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이던 2020년 2월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변경됐다. 이후 2016년부터 6년간 방송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편파 방송 논란으로 TBS에 대한 시의 지원을 끊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2개의 라디오 채널과 1개의 TV 채널을 운영하는 TBS는 연간 예산 400억원의 70%가량을 시의 출연금에 의존해왔는데, 이달부터 지원이 폐지됐다.

    앞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주도로 2022년 11월 시의 출연을 폐지하는 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했고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지원이 끊길 예정이었다가 5개월 연장됐다.

    1년 반이나 되는 시간 동안 TBS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지원 폐지의 계기가 된 정치적 편파 논란을 사과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어준씨와 신장식씨(현 국회의원)의 출연을 무기한 정지했다.

    아울러 정원을 20% 감축한다는 혁신안을 발표하고 350명에 달했던 직원을 250명으로 줄였지만 끝내 지원 폐지를 막지는 못했다.

    향후 민영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250명 가량의 TBS 직원 고용 승계를 보장해야 하는 데다 TBS의 라디오 채널에 대해 상업광고를 풀어줄지도 불확실해 여전히 폐국의 위기에 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