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실종된 일극 체제" … 與, '이재명 2기 지도부' 출범 직격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지도부가 들어서자 '명비어천가', '조선노동당', '1인 독재' 등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열린 민주당 전국당원대회를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을 보여준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추 원내대표는 "'왜 이렇게 김민석 표가 안 나오냐'는 이 대표의 한마디에 김민석 후보가 1위로 올라섰고,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정봉주 후보는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반명(반이재명) 발언으로 끝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며 "그 대신 극언 등 막말을 쏟아내며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힘차게 외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귀를 의심케 하는 막말로 국회의 품격마저 강성 지지층에 내다 팔고 최고위원 당선의 영예를 안은 분들이 있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아무런 재미도 감동도 없었던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판에 국민을 경악하게 할 이변을 연출하면서 막을 내렸다"며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정봉주 후보는 명비어천가를 거부하면서 1위에서 6위로 떨어진 반면, '김건희는 살인자'라는 전현희 후보의 극언에 당원들은 환호했고 표가 쏟아졌다"고 비판했다.

장동혁·김종혁 최고위원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 청문회'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에 빗댄 것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중진들도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해 입을 보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른 목소리를 낼 조금의 공간도 없는 '죽은 정당'이 돼버린 민주당은 앞으로도 '닥치고 이재명'만 외쳐댈 것"이라며 "위대한 어버이 수령 이재명께 충성 맹세 하기에만 급급한 민주당이 김정은의 조선노동당과 합당을 한다고 해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소위 말해 이재명 당, 사당화의 완결판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누적 득표율 85.40%를 기록하며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