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의원들 중심으로 민형배 지명론 커져광주 광산을 민형배, 광주·전남 선거 1위 기록친명계는 갸우뚱…이재명, 영남 인사 고려하나
  • ▲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 선출 후 당기를 이양받아 흔들고 있다.ⓒ뉴시스
    ▲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 선출 후 당기를 이양받아 흔들고 있다.ⓒ뉴시스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명할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 자리에 '호남 몫'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호남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1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 당선자 중 호남 지역 의원이 전무하다면 호남 홀대론이 당내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광주·전남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한 민형배 의원이 낙선했기에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발표된 최고위원 선거 결과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모두 당선됐다. 호남 지역 의원들의 자연스러운 지도부 입성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 온라인 투표에서 각각 27.77%와 21.6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던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총득표율이 9.05%에 머물렀다. 최종 순위도 7위에 그치며 5명이 선출되는 최고위원에 당선되지 못했다.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최고위원 도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제21대 국회 이후 전북의 한병도 의원과 전남 서삼석 의원, 광주의 송갑석 의원 등도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지 못했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당대표가 2명 이내의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에 비수도권 당선자가 없으면 비수도권 인사를 우선 배려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 민주당에서 민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2023년 이 대표는 최고위원에 낙마했던 송갑석 의원을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명계는 민 의원의 지도부 진출이 탐탁지 않은 모습이다.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민 의원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 가깝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약세 지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인사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친명'으로 불리는 한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와 대선이라는 큰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오히려 약세 지역을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재명 대표는 험지에서 고생하는 영남 지역 인사들에 대해 항상 미안함을 표시해 왔는데, 이번에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