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본인 조직이나 세력 있는 상황 아냐""영남 정치인, 원한다면 이재명이 최고위원 지명"
  • ▲ 김경수 전 경남지사 내외가 5월 2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소재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 김경수 전 경남지사 내외가 5월 2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소재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복권으로 정치 참여가 가능해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겉으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김 전 지사를 '영남 정치인' 등으로 지칭하며 체급 낮추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전 지사가 비명계(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호사가들이 민주당의 분열을 만들려고 하는 의도"라며 "실질적으로 정치를 다시 하려면 본인 조직이나 당원 지지가 있어야 하고,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김 전 지사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당원이나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던 분이니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과정에서 나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저는 아주 좋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대권 도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다른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의 정치 체급을 한 단계 낮춘 셈이다. 

    친명으로 평가받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 후보가 영남 출신인 김 전 지사를 최고위원회에 입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장경태 의원은 13일 YTN뉴스ON 인터뷰에서 "김경수 전 지사는 대표적인 민주당의 영남 정치인이고, 또 경남도지사를 지낸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정계 복귀도 해서 여러 정치적 활동을 충분히, 또 영남 지역 발전을 위해서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가 만약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 지명직 최고위원까지도 아마 이재명 전 대표가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비롯한 친명계 인사들은 줄곧 공식적으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한다고 말해왔다. 이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을 언급하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축하했다. 

    민주당 내 비명 인사들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정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전 지사에게서 대권 주자라는 타이틀을 떼어내기 위해 이 후보와 친명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비명계로 불리던 민주당의 한 의원은 14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도움을 줄 사람 정도로 정치적 중량감을 낮추기 위해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해를 달이라고 해봤자 김경수에 대한 판단은 결국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했다.